제 694 호 이제는 직면해야 하는 해양오염의 진실
그동안 바다 오염의 주원인줄 알았던 플라스틱 빨대…과연 진실은?
플라스틱 빨대로 인해 해양오염을 초래한다는 소식에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플라스틱,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을 실천 중이다. 그러나 실제 바다 쓰레기 중 플라스틱 빨대는 0.03%에 불과하며 다른 큰 요인이 바다를 옥죄이고 있다. 그것은 바로 어업에 사용되는 그물인데 이는 바다 쓰레기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어업 사업으로 인해 해양오염이 발생하고 있음을 주장한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씨스피라시’와 함께 해양오염의 진실에 대해 알아보자.
▲ 씨스피라시 (출처: 넷플릭스)
우리가 알지 못했던 바닷속의 음모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넷플릭스 환경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는 개봉 며칠 만에 여러 나라의 넷플릭스 TOP 10순위에 오르며 SNS에서 여러 논쟁과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다. 해양오염의 요소라고 생각한 플라스틱 빨대가 주원인이 아니라는 틀을 깬 사람은 영국 감독 ‘알리 타브리지’이다. 그는 일본이 상업적인 고래 사냥 재개를 공식화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와 같은 활동이 바다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본에 있는 포경지 ‘Taiji’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는 수많은 돌고래가 무자비하게 학살당하고 있었고 최상위 포식자인 고래를 죽임으로써 고래의 수를 줄여 참치사냥을 더욱더 유용하게 하고 있었다. 플라스틱으로 인해 피해를 본 고래들의 사체에는 대부분 그물이 있었고 포획에 사용되는 낚싯줄은 하루에 지구 500바퀴를 감을 수 있을 만큼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상업 어업으로 인해 시골 마을의 어부들은 잡고자 하는 물고기들을 잡지 못하게 되고 더욱더 깊은 바다에서 어획하러 나와야 하기에 그들의 생업이 위협받고 있다. 해양생물들이 고통 받고 있는 진짜 이유는 환경오염에 의한 것이 아닌 바로 어업 때문이었다. 환경단체는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을 줄이자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지만 어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왜냐하면 참다랑어 거래의 40%가 이루어지고 있는 ‘미쓰비시사’에서 후원이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Dolphin safe’는 ‘참치캔 등 해산물 관련 상품에 돌고래를 최대한 해치지 않고 잡은 참치’라는 의미로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해산물 라벨이다. 소비자들은 이 라벨이 붙은 상품은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믿으며 구매한다. 그러나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돈만 있으면 주어지는 스티커라고 폭로하며 ’환경단체', ’해산물 인증기관' 과 같은 배후세력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다. 또한 ’부수 어획'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이는 인간에게 공급되는 생선이 아닌 단순히 죽인 후 바다에 버려지는 것이다. 생태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돌고래와 상어들은 부수 어획으로 훨씬 더 많이 죽고 있는 실태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생선에 들어있다고 생각하는 ’오메가3‘에 대한 사실도 일깨워주고 있는데 사실 ’오메가3‘는 해조류에 있는 영양소이다. 물고기가 해조류를 먹기에 그 영양소를 가진 것이다. 바다(sea)와 음모(conspiracy)를 합친 단어 ‘씨스피라시(sea piracy)’는 우리가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바닷속의 음모에 대해 알게 해주고 동시에 바다에 대한 인식을 바뀌게 해준다.
‘씨스피라시’를 본 후 여론의 반응은?
‘씨스피라시’를 본 후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이거 보고 진짜 충격적이다. 머리에 뭔가 탁 맞은 느낌이다.’, ‘다른 사람들을 모두 다 설득시킬 수 없겠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이 내용을 다른 지인들에게 자주 이야기한다면 미래에는 상식으로 자리할 것이다.’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이는 기존의 시각에 큰 변화를 불러온 다큐멘터리임을 이야기해준다.
시민환경연구소의 김은희 박사는 “현재 낚시를 이용한 연승선의 경우 휴먼 옵서버(이행사항 감시자)의 승선률이 5%가 채 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배에서 어떤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문제점에 대해 밝혔다.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해산물들을 잡기 위해서 올바르지 못한 남획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그 남획이 바다를 옥죄이고 있었다. 해양생물학자 ‘실비아 얼’은 “한 사람이 이렇게 거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모이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해양 다큐 ‘씨스피라시’에서 시사한 바와 같이 어업, 부수 어획으로 인해 무참하게 학살당하고 있는 물고기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해산물을 먹지 않으면 된다. 해산물 섭취를 멈추었을 때 잔류성 유기 오염물질, 수은과 같은 중금속 섭취를 막을 수 있다. 오메가3 섭취가 걱정된다면 영양 전달자인 생선이 아닌 오메가3를 가진 해조류를 직접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해산물은 회, 초밥, 매운탕 등으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섭취되고 있어서 당장 먹지 않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앞으로 경각심을 갖고 해산물 섭취를 줄여나아가면 방대해진 어업 사업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바다...그리고 미래의 바다를 위한 일
어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가 전체 해양쓰레기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불과 2년 만에 8~90% 이상 물고기가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물고기를 남획하고 포획했는지 실감할 수 있다. 지금의 어업 형태는 바다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돌고래, 상어는 상위포식자로 먹이사슬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문제는 현재 그들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없으면 하위 개체 수는 증가하게 되고 그 수만큼 먹이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멸종과 개체 수 감소가 반복하는 악순환을 보이면서 전체 해양생물의 전멸이 올 수 있다. 더는 바다 생태계가 회복 불가능한 수준에 놓이지 않도록 해양오염의 가장 큰 요인인 상업 어업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지금의 어업 형태의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는 세계 각국의 정부, 환경단체 등이 은폐하고 있던 해양오염의 주범인 상업적 어업활동의 실태에 관해 폭로하는데,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지금, ‘씨스피라시’를 보고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바다의 진실에 대해 알아보며 미래의 바다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수아 정기자, 정소영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