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메뉴
닫기
검색
 

문화

제 692 호 ’인싸 SNS’, 클럽하우스

  • 작성일 2021-03-07
  • 좋아요 Like 0
  • 조회수 9011
엄유진

소셜 네트워킹 앱 랭킹 1위, 클럽하우스 연일 화제

 

 최근 초대받아야 가입 할 수 있는 음성 기반 에스엔에스(SNS) ‘클럽하우스’가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해외에선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와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 등이 가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기를 끌었고, 국내에서는 최태원 SK 회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등 재계 인사부터 정세균 국무총리와 같은 정치계 인사, 연예인들까지 가입이 이어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화제성에 힘입어 국내 가장 큰 중고시장 커뮤니티인 ‘중고나라’에서 클럽하우스의 초대권을 팔고 산다는 글이 하루에만 수 차례 올라오는 등 클럽하우스 가입을 향한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에 따르면 2월 16일 기준 클럽하우스의 국내 다운로드 건수는 19만5000건, 글로벌은 810만건을 돌파했다.

▲중고나라의 모습

 

출시 1년도 안 된 실리콘밸리의 ‘클럽하우스’가 이렇듯 한국에서도 급속히 퍼지며, 새로운 소통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무엇이 인기 비결이고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클럽하우스에 대해 알아봤다. 


클럽하우스 A-Z


 클럽하우스는 미국 스타트업 '알파 익스플로레이션'이 지난해 4월 출시한 음성 SNS다. 현재는 iOS에서만 베타 서비스 중으로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기존의 SNS는 이용자가 가입만 하면 사용할 수 있는데, 클럽하우스는 기존 가입자로부터 초대를 받은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가입 시 2장의 초대권을 갖게 되고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면 추가 초대권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이 초대를 받지 못했다면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린 후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클럽하우스 카페에 가입해 무료 나눔을 기다리거나 중고나라에서 초대권을 사고파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출처 앱 애니


 초대장을 받아 가입하고 나면 클럽하우스 메인 화면에 팔로우 가능한 계정들과 들어갈 수 있는 대화방이 보인다. 대화방의 경우 검색 기능이 제공되지 않고 내가 팔로우 한 사람이 참여하고 있는 곳만 표시가 되기 때문에 더 많은 가입자나 인기 있는 가입자를 팔로우할수록 더 다채로운 대화방에 참여할 수 있다. 이런 방법을 이용하는 대신 카테고리별 주제를 찾아 클럽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주제는 건강(Wellness), 라이프(Life), 교제(Hanging Out), 정체성(Identity),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예술(Arts), 스포츠(Sports) 등 다양하다. 이 중 원하는 분야를 선택하면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는 다른 가입자와 클럽 목록이 하단에 뜬다. ‘스타일 평가 방’, ‘라면에 진심인 사람들’ 등 주제를 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입장하면 된다. 대화방에 입장하게 되면 바로 발언권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처음에는 그냥 듣기만 하다 대화에 참여하고 싶으면 손 형태의 아이콘을 눌러 방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 방에 기본적으로 사회자(방장·모더레이터), 화자(스피커), 청자(리스너)가 모두 있는 셈이다. 대화방에서 나가고 싶으면 왼쪽 아래의 '조용히 나가기'(leave quietly)를 누르면 된다.


클럽하우스의 명과 암 및 부작용


 ‘인싸들은 다 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현재 클럽하우스는 큰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클럽하우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클럽하우스는 음성 SNS로 얼굴을 보이지 않아도 자유롭게 사람들을 만나 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녹음, 복제, 공유가 되지 않아 프라이버시 보호 효과를 갖추고 있다. 다만 클럽하우스는 기존 사용자의 초대를 받아야 가입할 수 있는데 이는 자신이 특별하거나 소속감을 들게 해준다. 그러나 이는 폐쇄성에 대한 반발감으로 클럽하우스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으며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만 어플 사용이 가능하여 갤럭시 유저들은 클럽하우스 앱을 실행할 수 없다. 클럽하우스를 사용해 본 가수 ‘딘딘’은 ‘초대장이 판매되는 문화가 싫다‘고 하며 귄위 적인 방식으로 계층을 나누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사용하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배우 ’김지훈‘은 직접 클럽하우스에 들어가 본 적은 없지만 이는 ’대세가 되는 그룹에 속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면 스스로의 존재가치가 떨어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며 불안해지는 심리와 남들보다 더 우월해지고 싶어하는 심리 등을 자극하는 시스템으로 설계되어 있다며 클럽하우스에 대해 좋지 않은 시각을 드러냈다. 그리고 클럽하우스에 후에 대세 SNS가 된다면 누군가에게 초대장을 구걸하고 있을지도? 하는 말을 덧붙였다. 이처럼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클럽하우스는 큰 화젯거리로 남아있는 실정이다. 클럽하우스에 대한 부작용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클럽하우스를 악용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는데 자신이 만든 방에 많은 사람들을 모아 마치 권위 있는 사람인 척 행동을 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이야기하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적인 지식을 나누는 방을 통해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설득력 있는 대화법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명확하지 않은 정보에 대해 다루는 방도 있기에 부작용이 잇따를 수 있다.


클럽하우스의 시사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 정책대학원 이강석 교수에 따르면, 클럽하우스가 애초에 의도했던 것이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들을 키우기 위한 굉장히 상업적 모델들이므로 기술적으로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발휘할 수 있는 자율적인 측면들이 많다고 한다. 더하여 클럽하우스가 애초에 수익화 모델이며 새로운 스타들을 찾아 나가는 싸움을 계속해서 기업 쪽에서 구상하고 있음을 밝혔기에 전체적인 기술적 구조들이 어떻게 바뀔지 상당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클럽하우스는 음성 SNS로 실시간 소통이 이루어지기에 코로나 19사태가 진정되면 직장이나 길거리에서 앱을 사용하기에는 소통의 제약이 생길 수 있어 앱을 사용하는 데에 어려운 환경에 놓일 수 있다. 이는 클럽하우스가 해결해 나아갈 하나의 과제이기도 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폐쇄성에 대해서도 어떠한 방향을 구축해 나아가야 할지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유명 SNS로 자리매김할지 과거에 유행했던 SNS가 될지는 앞으로의 클럽하우스가 걸어갈 행보에 달려있을 것이다.



김지현지수아 기자